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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 티져페이지 이미지by서울


서울을 처음 만났던 것은, 1월 말이다. 아마 1월 마지막주 쯤이었을 것이다. 서울은 이렇게 생겼다.

당시 나는 님과 애니메이션을 만들때 사전제작지원을 받았던 다음의 사회공헌/제작지원 프로젝트 유스보이스에서 FGI를 하러 오라고 불러서, 별로 외로웠던 차에 누가 불러준게 기뻐서, 어이쿠나 감사합니다하고 나갔던 차였다. 한편으로는 한창 일을 꾸미던 차였고, 후원을 받기 위해 기웃거리고 싶던 차에 잘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조금 늦었던가, 다음 회사 2층의 카페테리아 같은 곳에서 처음으로 서울을 만났다. 어디선가 낯이 익은 듯 만듯도 하고, 더군다나 뭔가, 이름이 두글자라, 아 이사람은 하자 사람이구나 싶어서 친한척 하려고, (발이 두루두루 넓은) 카즈를 아냐고 슬쩍 넌지시 물어 보았더니, 안다고 그것도 잘 안다고 이야기를 하는 반응에, 원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낯을 가리고 말을 잘 못하는 나는 힘이나서 엔돌핀이 기억중추까지 미친 덕분에 서울이 더욱 낯이 익은 이름이며, 심지어 카즈가 만들었던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인터뷰 영상의 등장인물이었음을 기억해 내었다.

...아무튼 이것이 서울과의 첫만남이었고, 나는 그날 FGI에서 "저는 요즘 3호선버터플라이의 음악을 듣고 있으며, 어제는 장형윤 감독의 애니메이션 단편 모음집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라는 자기소개를 해서, '이렇게 멋진 자기소개는 처음 듣는다.'는 칭찬도 듣고, 처음 만난 서울을 꼬셔서 밥먹으러 같이 갔고, 처음 만난 서울에게 내가 그린 그림이 담긴 스케치북도 대뜸 보여주었고, 처음 만난 서울에게 난데 없이, 다락을 같이 하자고 말했다.


어쩐지 서울은 망설임없이 그러자고 했다. 만쉐- 이로써, 은서, 싱크, 서울, 아쿠, 이렇게 초기멤버 4인이서 영화제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영화제 그까이꺼!

서울이 홈페이지 디자인을, 싱크가 영화제 곳곳에 필요한 잡다한 영상 작업을 할 수 있으므로 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한 기술적 장비를 포함한 거의 모든 제반 인프라가 갖추어진 것이다! 고로 이제 기획과 운영만 잘하면 영화제를 실현시킬수 있다!

라고 당시에는 생각했다. 지금은 택도 없지만, 그때의 그 무모함과 단순함이 어쨌든 결국은 영화제를 실현시켰고 4월 17일 오픈으로부터 7월 15일 폐막식까지, 다락은 살아숨쉬었다.

그 이후는 뭉크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게 되었는데, 서울은 디자인(아트디렉터)뿐만 아니라 초반 기획도 함께 하게 되었고, 우리 4명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했다. 그리고 말을 또박또박했다. 그리고 글도 잘 썼고, 감정적인 내가 대외적으로 무모하거나 핀트가 어긋난 이상한 짓을 하지 못하게 막는데, 차분함과 논리정연함으로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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