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이번 월-화요일은 완전 퍼스트퀸4에 몰두해 버렸다.

<뉴욕 에스키모 미닉의 일생>, 캔 하퍼 지음, 박종인 옮김, 청어람미디어


1897년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가, 과학과 학문의 이름으로 그린란드 최북단 북극 에스키모 6명을 뉴욕으로 데려왔고, 그들은 남쪽의 풍토와 전염병(감기)에 적응하지 못해 그 중 미닉 1명만이 살아남았다. 어린 미닉은 부잣집에 입양되었고, 문명사회에서 성장했다. 그 문명사회란 것이 풍요로운 겉모습과는 달리 내면은 200명이 전부였던 북극 에스키모 사회에는 없는 탐욕과 공격, 경쟁, 부조리, 다른 것에 대한 타자화, (가정과 친구 관계에서의) 애정과 의존, 집착에 대한 욕망과 같은 것에 정신적 기반을 두었던 것 같다. 에스키모 미닉은 이 사회에서 살면서 그것을 배웠고 온몸으로 익혔다.

미닉은 특이한 겉모습으로 늘 구경을 당하는 시선을 받았고, 무차별적인 애정을 쏟는 어머니를 만나 의존하는 것- 외로움을 배웠고, 박물관 돈을 빼돌린 아버지는 들통이 나서 집안이 망했고, 박물관 사람들이 아버지의 가짜 장례식을 치루는 걸 보여주고, 유골은 과학/인류학적 목적을 위해 뉴욕자연사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는 것을 알고 격분했다.

그는 늘 외로웠고, 고향을 그리워 했으나- 막상 고향에 돌아갔을 때, 아예 정신적 기반이 전혀 다른 에스키모들은 미닉의 뒤틀림을 이해할 수 없었고, 미닉은 외로웠다. 미닉은 평생 미친듯이 외로웠고, 아버지의 시신을 찾거나 고향에 돌아가거나와 같은 것들이 자신의 외로움을 해소해 줄 수 있으리라 믿으며 계속 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살아갔다. 고향에 돌아갔을 때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미닉은 늘 외로웠다.

지금의 우리(젊은세대)야 지금 우리의 문화에서 외로움 타는 법, 극복하는 방식, 자신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에 대해 각자 나름의 길을 찾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이 문화에 있는 우리도 살기 힘든데, 저 시대의 저런 수많은 시련 속에서 미닉은 어땠을까.

그가 보여주는 가출을 한다던가, 자살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다던가, 북극으로 돌아와서는 뉴욕에 있을 때 무법자, 범죄자였다고- (기억이 뒤틀렸는지도 모른다.) 허풍을 떤다던가- 하는 뒤틀린 모습은 굉장히 공감이 되었다.

어떤 두 문화의 틈 속에서 생겨난 사생아 같은 느낌..
하지만 다행히 미닉이 미국에 돌아와서 피츠버그로 가서 막노동자, 농부로 살았던 1년여 간은 진정한 친구를 사귀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계속 그 친구들과 함께 살수 있었는데 유행성 감기로 30세정도의 나이로 미닉은 죽었다.

요즘 외로움-의존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세스 고딘, <보랏빛소가온다2>

예전에 조금 읽다 말았었는데- 왠지 시간이 많아진 요즘, 역시나 다시 읽게 되었다.

책의 요는, 돈을 쳐 쓰는 광고도(사람들은 광고를 무시하는 법을 익혔다), 돈을 막 쓰는 기술혁신도 요즘 세상에는 잘 안 먹히고, 작은혁신이야 말로 책을 읽는 당신이 자신의 삶에서 실제 실현시킬 수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재밌는 것이라고 챔피언이 되는 길이라고 말한다.

작은혁신이란 예를 들면, 페덱스였나, 길거리에 택배(우편) 배달 차가 대규모로 좍- 돌아다니는 택배회사에서, 길에 세워져 있는배달 차에 편지를 넣을 수 있는 구멍을 뚫는 것 같은 아이디어를 말한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움직이는 수많은 택배 대리점이 생기는 셈이랄까?) 아무튼 더 좋은 예들도 있는데 이것 밖에 생각은 나지 않는다만, 아무튼 작가는 돈 많이 쓰고 대단한 게 아니라- 실제 사용자들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작은 혁신- 들이야 말로 진정 성공하는 전략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재미있었던 것은 작가는 그러한 작은 혁신을 실현시킴으로서 개인이 얻는 즐거움을 강조한다는 것이었다.

"너희들 왜 맨날 했던 관습대로 하면서 재미 없게 사니? 이렇게 해봐~ 재밌잖아~ 세상도 재밌어지고 너도 재밌고~"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뭐- 내가 앞으로 살면서 하고 싶은 것도 그런 건데, 왠지 반성이 되는 것은, 지난 인디애니영화제 다락 1회 도 이 작가가 말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에서 실현 하고 싶었던 작은 혁신이었던 것이었는데, 조금 부족했던 느낌이다. 홈페이지 UI등, 실제 관리, 운영에서 관객들의 피드백을 받고 빨리 빨리 작은 혁신을 많이 하면서- 좀 더 극단으로 가고, 입소문을 탈 수 있었는데- 초반에 힘을 너무 뺀 나머지 중후반에, 계속 컨테스트니 하며 큰 기획만 추가하고 규모만 거대해지고- 하면서 정작 진짜 중요한 작은 혁신에는 잘 치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치기도 했지만- 분명 운영위원장의 한계였는 듯. 2회는 이런 실수 반복하지 말고 꼭 더 잘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이런 사업을 또 벌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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